
"그렇게 보지 마."
스스로도 느껴질 만큼 미세하게 떨린 목소리였다. 그 떨림을 놓칠 리 없는 상대가 한 걸음 다가섰다. 깊은 눈동자 속에는 오직 서로의 잔상만이 가득했다. 차가운 듯 따뜻한 손끝이 턱끝에 살포시 닿자, 턱을 그어 내리는 숨을 훅 삼키게 되었다.
"어떻게 보는데?"
낮고 나지막한 음성이 귓가를 간지럽혔다. 망설임 없이 허리를 천천히 감싸 끌어당기는 힘에 밀려 거리가 단숨에 좁아졌다. 닿을 듯 말 듯 한 거리에서 더운 숨결이 복잡하게 얽혀들었고, 심장은 금방이라도 터질 것처럼 가빠졌다.
시선이 조금씩 아래로 떨어져 떨리는 입술에 머물렀다. 손가락이 목덜미를 따라 부드럽게 쓸어내리자, 조용한 한숨이 허공에 흩어졌다.
"이런 표정을 지을 때마다..."
입술이 귓가에 거의 닿을 듯이 가까워지며 나지막이 읊조림이 이어졌다.
"...참기가 힘든데."
더 이상의 망설임 없이 입술이 포개졌다. 끌어당기는 손길에는 단순한 다정함 그 이상의 짙은 감정이 실려 있었고, 한층 깊어지는 분위기 속에서 두 사람 사이의 경계는 빠르게 희미해져 갔다.
포개진 입술 사이로 뜨거운 숨이 가쁘게 오갔다. 허리를 감싸고 있던 손에 힘이 들어가며 신체가 한층 더 밀착되었다. 닿은 살결을 통해 서로의 가빠진 심장박동이 그대로 전해졌다.
"잠깐만..."
턱 끝을 받쳐 올린 손길에 고개가 살짝 뒤로 젖혀졌다. 목덜미를 따라 내려오는 집요한 시선과 부드러운 손가락의 감촉에 온몸의 신경이 곤두섰다. 옷감 너머로 느껴지는 온기가 점차 미열처럼 퍼져나갔다.
달아오른 숨결이 닿는 곳마다 미세한 떨림이 번졌다. 단단히 조여오던 시선이 다시 눈맞춤으로 이어졌을 때, 서로의 눈동자에는 숨길 수 없는 열망이 넘쳐흐르고 있었다.
어둠 속에서 스치는 옷소리와 깊어지는 숨소리만이 방 안을 채웠다. 물러설 곳 없는 구석으로 밀려날수록, 서두르지 않는 손길은 더욱 은밀하고 과감하게 경계를 허물어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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