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2173) 썸네일형 리스트형 단종애사, 이광수 장편소설 읽기 고명편지금부터 사백 구십년 전 조선을, 가장 잘 사랑하시고 한글과 음악과 시표(時表)를 지으시기로 유명하신 세종대왕(世宗大王) 이십삼년 칠월 이십삼일. 이날에 경복궁 안 자선당= 동궁이 거처하시던 집에서 큰 슬픔의 주인 될 이가 탄생하시니 그는 세종대왕의 맏손자님이 시고, 장차 단종 대왕이 되실 아기시었다. 아기가 탄생하시기는 진시초였다. 첫가을 아침 별이 경회루 연당의 갓 피는 연꽃에 넘칠 때에 자선당에서는 아기의 첫 울음 소리가 난 것이다. 궁녀는 이 기쁜 기별을 일각이 바쁘게 대전마마께 아뢸 양으로 깁소매 남치마를 펄펄 날리며 달음질로 경회루로 달려 왔다. 이때에 왕께서는 매양 하시던 습관으로 집현전(集賢殿)에 입적(入直)하는 학사들을 데리시고 경회루 밑에서 연꽃을 보시고 계시었다. 이날에 왕을 모.. 김동인 광염소나타 책/ 전문 보기 독자는 이제 내가 쓰려는 이야기를, 유럽의 어떤 곳에 생긴 일이라고 생각하여도 좋다. 혹은 사십 오십 년 뒤에 조선을 무대로 생겨날 이야기라고 생각하여도 좋다. 다만, 이 지구상의 어떠한 곳에 이러한 일이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있는지도 모르겠다, 혹은 있을지도 모르겠다, 가능성뿐은 있다―---이만치 알아두면 그만이다. 그런지라, 내가 여기 쓰려는 이야기의 주인공 되는 백성수(白性洙)를 혹은 알벨트라 생각하여도 좋을 것이요 짐이라 생각하여도 좋을 것이요 또는 호모(胡某)나 기무라모(木村某)로 생각하여도 괜찮다. 다만 사람이라 하는 동물을 주인공삼아 가지고 사람의 세상에서 생겨난 일인 줄만 알면……. 이러한 전제로써, 자 그러면 내 이야기를 시작하자. 🙝 🙟 "기회(찬스)라 하는 것이 사람을 망하게도 하.. 장편소설 이순신 이광수 作 1 아무리 전라 좌수영이 남쪽 끝이라 하여도 이월이면 아직도 춥다. 굴강(병선을 들여 매는 선창) 안에 있는 물은 잔잔해서 마치 봄빛을 보이는 것 같지마는 굴강 밖에 만나서면 파란 바닷물이 사물거리는 물결에서는 찬 기운이 돌았다. 굴강 안에는 대맹선(大猛船) 두 척, 중맹선 육척, 소맹선(小猛船) 이척, 무군 소맹선(小猛船) 칠척, 도 한 십 칠척이 배가 매여 있다. 그러나 명색은 갖추었어도 배들은 반 넘어 썩고 이름 모를 조개들만 제 세상인 듯이 배들의 가슴과 옆구리를 파먹느라고 다닥다닥 붙어 있다. 법으로 말하면 병선은 새로 지은 지 팔년 만에 한 번 중수해야 하고 그로부터 육 년 만에 개조해야 하고 또 그로부터 육 년 만에는 낡은 배는 내어 버리고 새 배를 지어야 하건마는 차차 법이 해이하여 일년 .. 원문 읽기/ B사감과 러브레터 C여학교에서 교원 겸 기숙사 사감 노릇을 하는 B여사라면 딱장대요 독신주의자요 찰진 야소군으로 유명하다. 사십에 가까운 노처녀인 그는 죽은깨투성이 얼굴이 처녀다운 맛이란 약에 쓰려도 찾을 수 없을 뿐인가, 시들고 거칠고 마르고 누렇게 뜬 품이 곰팡 슬은 굴비를 생각나게 한다. 여러 겹 주름이 잡힌 훨렁 벗겨진 이마라든지, 숱이 적어서 법대로 쪽찌거나 틀어올리지를 못하고 엉성하게 그냥 빗어넘긴 머리꼬리가 뒤통수에 염소 똥만하게 붙은 것이라든지, 벌써 늙어가는 자취를 감출 길이 없었다. 뾰족한 입을 앙다물고 돋보기 너머로 쌀쌀한 눈이 노릴 때엔 기숙생들이 오싹하고 몸서리를 치리만큼 그는 엄격하고 매서웠다. 이 B여사가 질겁을 하다시피 싫어하고 미워하는 것은 소위 '러브레터'였다. 여학교 기숙사라면 으례히 그.. 세계명작, 마크트웨인 톰소여의모험 읽기 1장"남자 이름!"답변 없음."남자 이름!"답변 없음."저 애한테 무슨 일이 생긴 걸까? 너 톰!"답변 없음.노부인은 안경을 푹 눌러쓰고 방 안을 둘러보았다. 그러다 다시 안경을 올려 쓰고는 그 아래로 밖을 내다보았다. 그녀는 어린 소년을 보기 위해 안경을 쓰는 일이 거의 없었다 . 그 안경은 그녀의 자랑이자 가장 소중한 물건이었고, 실용성보다는 멋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었다. 그녀는 난로 뚜껑을 통해서도 충분히 볼 수 있었을 것이다. 그녀는 잠시 당황한 듯 보이다가, 날카롭지는 않았지만 가구들이 들을 수 있을 만큼 큰 소리로 말했다."글쎄, 만약 내가 너를 잡게 된다면—"그녀는 작업을 끝내지 못했다. 이미 몸을 굽혀 빗자루로 침대 밑을 마구 두드리고 있었기 때문에, 주먹질 중간중간에 숨을 쉬어야 했다.. 단편소설, 안데르센 성냥팔이소녀 읽기 번역 김선희 성냥팔이 소녀 김선희 역1) 지독히도 추운 날이었다. 눈이 내리고 어둠이 찾아왔다. 그해의 마지막 저녁이었다. 한 가엾은 소녀가 모자도 쓰지 않고 맨발로 춥고 우울하게 거리를 걷고 있다. 물론 집을 나설 때 신발을 신고 있었지만 지금은 아무 소용이 없었다. 신발은 엄마의 것이었기에 소녀에게 너무 컸다. 어린 소녀는 길을 뛰어 건너다가 신발 한 짝을 잃어버렸는데 마차 두 대가 덜컹거리며 엄청나게 빨리 지나가는 바람에 신발을 다시 찾을 수 없었다. 한 소년이 나중에 아이를 낳으면 요람으로 쓰겠다면서 나머지 한 짝을 가지고 달아나버렸다. 그래서 어린 소녀는 맨발로 걷고 있었다. 두 발은 꽁꽁 얼어 울긋불긋했다. 낡은 앞치마에 들고 가는 성냥갑 몇 개가 있었다. 소녀는 성냥 하나를 손으로 들어 내밀었.. 소설, 운수자판기 저자 김은혜 입니다 운수자판기, 기증 김은혜 cc by 동네 편의점 앞에는 낡은 자판기 하나가 있다.겉보기엔 평범한 음료 자판기지만, 이상하게 버튼을 누르면 음료와 함께 오늘의 운세가 딸려 나왔다. 마치 눅눅해진 포춘쿠키처럼. 가격도 다른 자판기보다 오백원 정도 더 쌌다. 운세마져 점쳐주는데도? 속는 셈 치더라도 손해볼 게 없던지라, 사람들은 무엇엔가 홀린듯 아침이면 줄을 섰다. 페인트는 벗겨졌고, 버튼 몇 개는 움푹 들어가 있어 막상 작동이 될까 했지만 돈을 넣고 잠시 기다리며 데굴데굴 음료수가 굴러나왔다. **오늘의 운세** 스티커가 붙은 채. “그냥 재미로 보는 거지 뭐.”그랬다. 처음엔 다들 그랬다. 하지만 이상한 일들이 생겼다. “오늘은 잃어버린 걸 되찾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받은 아저씨는 몇 년 전 잃어버린.. [경제도서]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 1권 읽기 목차서론 및 연구 계획. 제1권. 노동의 생산력 향상 원인과 그 생산물이 자연스럽게 사회 계층별로 분배되는 순서에 대하여. 제1장 노동분업에 관하여 제2장. 분업을 야기하는 원칙에 대하여. 제3장. 노동분업은 시장의 규모에 의해 제한된다. 제4장. 화폐의 기원과 용도. 제5장. 재화의 실질가격과 명목가격, 또는 노동가격 및 화폐가격에 관하여. 제6장. 상품 가격의 구성 요소에 관하여. 제7장. 상품의 자연가격과 시장가격. 제8장 노동의 임금에 관하여 제9장. 주식 투자 수익에 관하여. 제10장. 노동과 재고의 다양한 고용 형태에서의 임금과 이윤에 관하여. 제11장. 토지 임대료에 관하여. 서론 및 연구 계획. 모든 국가의 연간 노동 생산량은 그 국가가 매년 소비하는 모든 생활필수품과 편의시설을 공급하는.. 이전 1 2 3 4 ··· 27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