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도부 선배의 은밀한 유혹, 도서관에서 시작된 우리만의 금지된 계약

2025. 11. 25. 19:56나의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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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롤로그: 숨 막히는 침묵 속, 심장이 멈춘 순간

혜성고등학교 2학년 3반, 조용하고 존재감 없는 학생 이수아. 수아의 일상은 잿빛 모노톤이었다. 학교, 집, 그리고 또 학교. 유일하게 숨 쉴 틈은 오래된 책 냄새가 가득한 학교 도서관 구석자리였다. 그날도 수아는 책장 사이에 몸을 숨기고, 세상의 소음으로부터 격리되어 있었다.

"거기, 너."

나지막하지만 단단한 목소리. 등골이 서늘해지는 기분에 고개를 들자, 눈 앞에 그림자처럼 서 있는 사람이 있었다.

선도부장 강하준.

혜성고의 살아있는 전설이자, 전교 1등, 미친듯한 잘생김, 그리고 냉혈한이라는 별명을 가진 3학년 선배. 완벽하게 올곧은 교복 핏과 날카로운 눈빛은 수아에게는 감히 올려다볼 수 없는 태양 같았다. 하준은 팔짱을 끼고 수아를 내려다봤다. 수아는 왠지 모를 위압감에 숨을 참았다.

"너, 어제 자습시간에 규정 외 소설책 읽는 거 봤어."

하준의 목소리는 너무나 조용해서, 오히려 더 무섭게 울렸다. 수아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규정 외 소설책, 그것도 19세 미만 구독불가 딱지가 붙은 로맨스 소설을 몰래 읽고 있었다. 걸리면 선도부실행, 그리고 무서운 벌점이었다.

수아는 변명도 못 하고 고개만 푹 숙였다.

"선배, 죄송합니다..."

하준은 잠시 말이 없었다. 숨 막히는 침묵 끝에, 하준은 수아의 앞에 쭈그려 앉아 눈높이를 맞췄다. 그의 날카로운 눈빛이 가까워지자, 수아는 심장이 멎는 것 같았다. 희미한 고급 비누 냄새가 수아의 코끝을 간지럽혔다.

"이수아. 네 이름 맞지?" 하준은 수아의 학생증을 힐끗 봤다.

"나는 지금 당장 너에게 벌점을 줘도 돼. 규정 위반이니까."

수아는 침을 꿀꺽 삼켰다.

"하지만... 흥미로운 제안을 하나 해볼까 해."

하준은 미소를 지었다. 그의 차가운 얼굴에 아주 희미하게 번진 그 미소는, 세상에서 가장 위험하고 매력적인 유혹이었다.

"나랑 비밀 계약을 하자. 이수아, 너의 이 은밀한 취미를 내가 지켜주는 대신, 너는 나를 도와야 해."

수아는 영문도 모른 채 홀린 듯 고개를 들었다. 하준의 눈은 칠흑 같았고, 그 안에 담긴 깊은 욕망을 읽을 수 없었다. 수아는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고개를 끄덕였다.

이것이 바로, 혜성고의 전설적인 선도부장과 평범한 여학생 사이에 시작된, 아무도 몰라야 할 금지된 관계의 서막이었다.


✒️ 1부: 도서관의 그림자 계약 

1장. '도움'의 정의

하준이 수아에게 요구한 '도움'은 예상 밖이었다. 벌점을 상쇄하는 청소나 봉사활동이 아니었다. 하준은 수아에게 "나를 인간적으로 만들어줘"라고 말했다.

  • "나는 완벽주의자야. 모든 게 규칙이고, 규정이야. 사람들은 나를 로봇이라고 불러."
  • "선배...?"
  • "너는 달라. 너는 규정을 어기고서라도 이런 감성적인 소설을 읽잖아. 나에게는 없는 감정을 가지고 있어. 나는 그 감정이 필요해."

하준은 수아에게 로맨스 소설의 클리셰대로 '데이트 훈련'을 하자고 제안했다. 물론, 아무에게도 들켜서는 안 되는 비밀 훈련이었다.

2장. 첫 번째 '훈련' - 손잡기 미션

계약의 첫 번째 훈련은 '자연스럽게 손잡기'였다. 방과 후, 인적이 드문 학교 뒷산 산책로.

"선배, 저희는 연인이 아니잖아요. 이걸 왜..."

"배워야 하니까. 나는 모든 걸 이론으로만 알지, 실제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 하준은 여전히 딱딱한 말투였다.

수아는 떨리는 손으로 하준의 손을 잡았다. 하준의 손은 크고, 단단하고, 그리고 믿을 수 없을 만큼 따뜻했다. 수아의 심장은 롤러코스터를 탄 듯 날뛰었다. 하준은 무표정한 얼굴로 손의 감촉에 집중하는 듯했다.

"체온은 36.5도, 맥박은... 조금 빠르네. 이게 인간적인 '설렘'이라는 감각인가?"

수아는 충격과 민망함에 얼굴이 새빨개졌다. 하준은 그저 연구 대상을 관찰하듯 수아를 바라볼 뿐이었다.

3장. 위기의 순간, 가까워지는 거리

비밀 훈련은 계속되었다. 주말에는 하준이 사복을 입고 나타나 수아와 함께 몰래 영화를 보거나, 규정 외의 분식집에서 떡볶이를 먹었다. 선도부장 하준의 이미지를 아는 사람들에게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도서관 비밀 공간에서 하준이 수아에게 소설 속 '벽치기' 장면을 시연하는 훈련을 하던 중, 인기척이 들렸다. 하준은 순식간에 수아를 자신의 품으로 끌어당겨 두꺼운 책장 뒤로 숨었다.

수아는 하준의 단단한 가슴에 밀착된 채, 그의 심장 박동 소리를 들었다. 그의 숨결이 수아의 정수리에 닿았다. 너무나 가까운 거리. 수아는 숨 쉬는 것조차 잊었다.

"이수아, 움직이지 마. 들키면... 큰일 나."

하준의 목소리는 평소보다 훨씬 낮고 거칠었다. 수아는 그의 경고가 자신들을 발견할 수 있는 다른 학생들을 향한 것인지, 아니면 바로 이 순간, 가까워진 거리에서 느껴지는 위험한 감정을 향한 것인지 알 수 없었다.

💔 2부: 심장이 규정을 어기다 


💘 4장. 냉정한 분석가, 흔들리는 감정

'비밀 훈련'이 진행될수록 수아는 하준의 이중적인 모습에 혼란을 느꼈다. 학교에서는 차가운 얼음 왕자이자 완벽한 규율의 화신이지만, 비밀 훈련 중에는 서툴고 낯선 감정을 배우려는 진지한 학생이었다.

하준은 훈련 내용을 철저히 분석 노트에 기록했다.

  • 훈련 3: 칭찬 주고받기. 수아의 머리를 쓰다듬자 수아의 얼굴이 붉어짐. 이 현상은 '부끄러움'과 '기분 좋음'이 혼합된 감정으로 추정됨. 분석 결과, 신체 접촉 시 옥시토신 분비가 증가하며 발생하는 인간의 본능적인 반응일 가능성 높음.
  • 훈련 5: 질투 유발 관찰. 수아가 다른 남학생(같은 반 반장 김민준)과 대화할 때 나의 기분 변화 관찰. 결과: 심박수 미세 증가, 집중력 저하. 분석 결과, '경쟁 심리' 또는 '소유욕'의 초기 형태일 수 있으나 '질투'로 단정하기는 어려움.

수아는 하준의 이런 분석적인 태도에 때로는 실망했다. 자신은 진심으로 설렘을 느끼는데, 하준에게 자신은 그저 실험 대상 같았기 때문이다.

"선배, 제가 느끼는 감정은 수식으로 계산되는 게 아니에요. 그냥... 좋은 거예요." 수아가 속상함을 감추지 못하고 말했다.

하준은 펜을 멈추고 수아를 응시했다.

"나도 알아. 하지만 나는 너처럼 본능적으로 느낄 수 없어. 그래서 너를 관찰하고 기록해야 해. 이수아, 네가 느끼는 순수한 감정은 나에게 가장 중요한 자료야."

그의 말은 여전히 차가웠지만, 수아는 그 속에서 진정성을 느꼈다. 그는 감정을 배우기 위해 필사적이었다.


🌹 5장. 완벽한 그녀의 등장과 위협

혜성고로 갑자기 전학 온 학생이 있었다. 미국에서 유학을 마치고 온 이서연. 그녀는 아름다운 외모, 완벽한 성적, 사교성까지 갖춘 '퀸카'였다. 그리고 놀랍게도, 그녀는 강하준의 어릴 적 소꿉친구이자 약혼녀라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이서연은 하준을 보자마자 거리낌 없이 팔짱을 끼고 친밀함을 과시했다.

"하준아, 내가 없으니까 학교가 너무 조용했지? 이제 너의 곁은 내가 맡을게."

이서연은 하준이 수아와 비밀리에 만나는 것을 예리하게 눈치챘다. 특히 도서관 구석에서 하준이 수아에게 이전과는 다른 '인간적인' 미소를 보인 것을 목격했다.

어느 날, 이서연은 수아를 복도 끝으로 불러 세웠다.

"이수아 맞지? 하준이 옆에서 얼쩡거리는 거 알아. 넌 하준이에게 그냥 일시적인 장난감일 뿐이야."

이서연의 눈빛은 살벌했다.

"하준이는 규칙이고 명예야. 너처럼 평범하고 규정 외 소설이나 읽는 애가 감히 그의 영역을 침범할 수 없어. 너와 하준이의 그 비밀스러운 만남, 내가 모를 거라고 생각해?"

수아는 등골이 오싹했지만, 지지 않으려 노력했다.

"무슨 말씀이신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그냥 선배의 후배일 뿐이에요."

"그래? 그럼 당장 네 역할에서 물러나. 그렇지 않으면... 네가 몰래 읽는 그 소설책, 그리고 하준이에게 받은 벌점 면제 특혜에 대해 전교생이 알게 될 거야."

수아는 충격에 말을 잇지 못했다. 이서연은 계약의 약점을 정확히 알고 협박하고 있었다.


❄️ 6장. 절교 선언, 그리고 후회

이서연의 협박은 수아의 마음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 수아는 자신이 하준에게 그저 감정 습득을 위한 도구였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절감했다. 게다가 이서연이라는 완벽한 약혼녀의 존재는 수아를 더욱 비참하게 만들었다.

수아는 하준에게 계약을 끝내자고 통보했다.

"선배, 계약을 해지해주세요. 저는 더 이상 선배에게 필요한 '감정 자료'를 제공할 수 없어요."

하준은 처음으로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갑자기 왜 이래? 이수아, 무슨 일 있었어?"

"아니요. 그냥... 알게 됐어요. 제가 선배의 완벽한 삶에 끼어들면 안 된다는 걸요. 선배는 이서연 선배님 같은 완벽한 사람과 함께 있어야 해요."

수아는 하준의 눈을 피하며 차갑게 말했다. 그녀는 자신이 지금 느끼는 이 쓰라린 감정이 바로 이별의 슬픔임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나는 네가 필요해." 하준이 수아의 팔을 잡았다. 그의 눈빛은 이전의 분석적인 것이 아닌, 혼란과 고통으로 가득 차 있었다.

"이수아, 너와 훈련을 하면서... 나는 이전에는 느껴보지 못한 이상한 기분을 느껴. 네가 웃으면 나도 기분이 좋아지고, 네가 슬퍼하면... 내 마음도 불편해. 이게 네가 말한 '좋은 감정'이야? 나는 이걸 잃고 싶지 않아."

하준은 이제야 감정의 이름을 부르기 시작했지만, 이미 늦었다. 수아는 눈물을 애써 참으며 하준의 손을 뿌리쳤다.

"그 감정은 이서연 선배님과도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안녕히 계세요, 선배."

수아는 그렇게 냉정하게 하준에게서 돌아섰다. 하준은 텅 빈 도서관 구석에서 처음으로 절망이라는 감정을 온몸으로 느끼며 무너져 내렸다. 그는 수아와의 관계를 '데이터'로만 보려 했지만, 이미 그의 심장은 규정을 어기고 수아에게 완전히 기울어져 있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

🔥 3부: 완벽한 가면을 벗고


🌪️ 7장. 붕괴되는 규칙, 폭주하는 감정

수아가 떠난 후, 하준의 세계는 완벽하게 무너졌다. 그는 더 이상 냉정하고 이성적인 선도부장이 아니었다. 교실에서도, 복도에서도, 심지어 선도부실에서도 수아의 모습이 환영처럼 보였다. 분석 노트는 엉망이 되었다.

수아의 부재: 심박수 불규칙. 집중력 0%. 식욕 감퇴. 결론: 인간은 소중한 대상을 잃었을 때 생존 메커니즘이 붕괴됨. 이것이 '그리움'인가? 심장 부근이 지속적으로 통증을 유발함.

하준은 수아를 찾기 위해 규정을 어기기 시작했다. 그는 방과 후 수아의 집 앞 골목에서 기다렸다. 평소 같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스토킹'에 가까운 행동이었다.

어느 날 밤, 수아가 늦게까지 도서관에서 나오지 않자, 하준은 무작정 도서관으로 향했다. 문이 잠겨 있었지만, 하준은 비상계단을 통해 옥상으로 올라간 후 익숙한 경로를 이용해 도서관 안으로 잠입했다. 이 모든 과정이 규정 위반이었다. 완벽한 선도부장이 스스로 규율을 깨는 순간이었다.

도서관 구석, 수아는 책상에 엎드려 잠들어 있었다. 옆에는 두꺼운 전공서적이 펼쳐져 있었다.

하준은 조용히 수아의 곁에 앉았다. 가까이서 본 수아의 얼굴은 야위어 있었다. 그는 조심스럽게 수아의 머리카락을 쓸어 넘겼다. 이 행동은 더 이상 '훈련'이 아니었다. 진심에서 우러나온 애정이었다.

그때, 수아가 눈을 떴다. 놀란 눈빛.

"선배...?"

"이수아." 하준의 목소리는 절박했다. "너는 나에게 단순한 자료가 아니었어. 내 심장이 너를 원해. 너 없이 나는 다시 텅 빈 로봇이 돼버렸어."

수아는 그의 진심 어린 고백에 흔들렸다. 하지만 이서연의 그림자가 그녀를 붙잡았다.

"선배, 약혼녀 있잖아요. 저는 선배 인생에 방해만 되는 사람이에요."

"약혼?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하준의 눈이 분노로 타올랐다. "이서연은 우리 집안끼리 정한 정략 대상일 뿐이야. 나에게 감정을 알려준 사람은, 내 심장이 선택한 사람은 뿐이야."


🛡️ 8장. 정면 대결, 폭로의 위협

하준이 수아에게 끊임없이 다가가려는 모습을 보자, 이서연은 마침내 최후의 카드를 꺼냈다.

"하준아, 너 선도부장으로서 네 스스로의 규정을 깨고 있다는 거 알아? 도서관 무단 침입, 교칙 외 행동, 그리고... 이수아와의 비밀 계약."

이서연은 하준의 분석 노트 사본을 손에 들고 있었다. 하준이 무의식중에 기록해 둔 '비밀 훈련'의 모든 기록이 담겨 있었다.

"내가 이 노트를 학생회 게시판에 올리면 어떻게 될까? 완벽한 강하준이 규정 위반을 위해 평범한 후배와 몰래 만나 연애 훈련을 했다? 너의 명예는 끝장날 거야. 선도부장 자리도 박탈당하고."

하준은 잠시 흔들렸지만, 곧 냉정을 되찾았다. 이제 그는 수아를 잃을 때의 고통을 알았다. 명예는 수아의 눈물만큼 중요하지 않았다.

"올려. 네 마음대로 해." 하준은 이서연을 똑바로 노려봤다. "하지만 그 노트는 이미 훈련이 아니었어. 사랑이었어. 네가 그걸 올린다면, 나는 전교생 앞에서 이수아를 향한 내 진심을 고백할 거야. 명예? 잃어도 상관없어. 나는 내 감정을 위해 모든 걸 걸 수 있어."

이서연은 하준의 예상치 못한 강경한 태도에 당황했다. 그녀는 완벽한 하준이 이토록 감정적으로 변할 수 있다는 것을 믿을 수 없었다.

"하준아, 너 미쳤어? 너의 미래가 걸린 일이야!"

"나의 미래는 더 이상 가문이나 명예가 아니야. 이수아, 그 아이가 나의 미래야."

이서연은 결국 노트를 내려놓았다. 그녀는 하준을 가질 수는 없어도, 그의 몰락을 보고 싶지는 않았다.


💖 9장. 전교생 앞에서 터진 고백

갈등은 해소되었지만, 수아는 여전히 하준의 곁으로 쉽게 돌아오지 못했다. 하준의 희생과 진심은 알겠지만, 자신이 하준의 완벽한 삶에 오점을 남기는 것은 아닌지 두려웠다.

하준은 더 이상 숨기지 않기로 결심했다.

다음날 아침, 전교생이 등교하는 시간. 선도부장 하준은 평소처럼 교문 앞에 서 있었다. 하지만 오늘은 달랐다. 그는 마이크를 들고 교문 앞 단상에 올라섰다.

학생들의 웅성거림 속에서, 하준은 마침내 입을 열었다. 그의 목소리는 확성기를 통해 운동장 전체에 울려 퍼졌다.

"여러분, 저는 강하준입니다. 그리고 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선도부장으로서가 아닌, 한 남자로서 제 마음을 고백하려 합니다."

수아는 교문 앞에서 그 광경을 보고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

"저는 완벽하게 사는 것이 저의 의무라고 생각했습니다. 모든 것이 규칙이었고, 감정은 불필요한 오류라고 여겼습니다. 하지만 이수아라는 한 후배가 저에게 세상이 수식으로만 이루어진 것이 아님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그는 잠시 숨을 고르고, 수아를 향해 걸어갔다. 수많은 학생들의 시선이 그들에게 집중되었다.

"저는 이수아와 비밀리에 만났습니다. 그 과정에서 교칙을 어기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후회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그 시간을 통해 사랑이라는 가장 강력하고 아름다운 감정을 배웠기 때문입니다."

하준은 수아의 앞에 섰다. 그는 더 이상 차가운 가면을 쓰고 있지 않았다. 그의 눈빛은 애정과 간절함으로 가득 차 있었다.

"이수아. 나는 더 이상 분석하고 싶지 않아. 그냥 너를 보고 싶고, 네 목소리를 듣고 싶어. 나의 불완전함까지 사랑해줄 수 있는 사람은 너뿐이야."

하준은 단상에서 내려와 수아의 두 손을 잡았다.

"너를 잃고서야 깨달았어. 나는 너 없이 완벽해질 수 없어. 나에게 돌아와 줘. 이젠 아무것도 숨기지 않을게. 나의 모든 규정을 깨뜨려줘, 이수아."

전교생은 숨을 죽였다. 수아는 쏟아지는 눈물을 참지 못했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는 대신, 하준의 품에 안겼다. 두 사람의 품은 세상의 시선으로부터 격리된, 가장 따뜻하고 안전한 안식처가 되었다.

이 역사적인 고백 후, 하준은 선도부장 직위를 내려놓았다. 하지만 그는 명예 대신 진정한 사랑을 얻었다.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는 혜성고의 가장 로맨틱하고 자극적인 전설로 남게 되었다.

✨ 4부: 영원한 규정, 사랑


🕊️ 10장. 교내 최고 화제 커플의 일상

하준의 공개 고백 이후, 수아와 하준은 혜성고의 최고 화제 커플이 되었다. 선도부장 직위를 내려놓은 하준은 이제 더 이상 교칙에 얽매이지 않았다. 그는 수아와 함께 급식실에서 팔짱을 끼고 밥을 먹었고, 쉬는 시간에는 수아의 교실로 찾아와 스스럼없이 대화했다.

학생들은 처음에는 완벽했던 강하준의 변화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지만, 이내 진심으로 사랑에 빠진 하준의 인간적인 모습에 환호했다. 그의 냉철함은 사라지고, 대신 수아 앞에서만 보이는 다정한 미소가 자리를 잡았다.

"선배, 자꾸 이렇게 교실 앞에 오시면... 저 공부 못 해요." 수아가 장난스럽게 투덜거렸다.

"규정 위반인 건 알지만, 내 심장이 그래야 할 것 같아." 하준은 수아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이젠 더 이상 '분석'을 위한 행동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들의 평화로운 일상은 오래가지 못했다. 하준의 집안에서 이 사실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 11장. 대기업 후계자와 평범한 여학생의 벽

하준은 대기업 '강성 그룹'의 유일한 후계자였다. 그의 아버지는 하준이 선도부장 직위를 내려놓고 평범한 여학생과 공개적인 연애를 시작했다는 소식에 격분했다. 하준의 아버지는 수아를 학교 밖에서 따로 불렀다.

"이수아 학생, 나는 네가 하준이에게 신선한 경험을 준 것은 고맙게 생각해. 하지만 거기까지야. 하준이는 장난감을 가지고 놀 시간이 없어."

수아는 굴욕감에 몸이 떨렸지만, 침착하게 대답했다.

"저희는 장난이 아닙니다. 강하준 선배님은 저에게 오셔서야 비로소 '사람'이 되는 법을 배웠습니다."

"사람? 후계자는 감정 같은 불필요한 것을 가져서는 안 돼. 그는 강성 그룹의 미래야. 너 때문에 그의 미래에 오점이 생기는 것을 원치 않아. 지금 당장 헤어지면, 너에게 부족함 없이 지원해 줄 수 있어. 유학이든, 등록금이든."

수아는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돈으로 저희의 감정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저는 선배님의 진심을 팔지 않을 겁니다."

아버지는 분노하며 하준에게 수아를 당장 정리하라고 명령했다. 하지만 하준은 완고했다.

"아버지, 저는 아버지의 소유물이 아닙니다. 저는 이수아를 사랑합니다. 수아가 없다면, 저는 강성 그룹의 후계자도, 완벽한 아들도 될 수 없습니다. 저에게 이수아는 생존의 이유입니다."

하준의 강한 반항에 아버지는 결국 마지막 카드를 꺼냈다. 그것은 강성 그룹이 혜성고의 최대 재단 후원자라는 사실을 이용해, 수아를 강제로 전학 보내는 것이었다.


🚨 12장. 강제 이별의 위기, 절망 속의 반전

하준의 아버지는 혜성고 재단 이사회를 압박했고, 결국 수아에게 전학 통지서가 전달되었다. 일주일 후, 수아는 학교를 떠나야 했다.

수아는 하준을 찾아가 눈물로 작별을 고했다.

"선배, 저는 선배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아요. 제가 사라지는 게 선배를 위한 길인 것 같아요."

"말도 안 돼!" 하준은 절규했다. 그는 절망감에 주먹을 꽉 쥐었다. 이별은 그의 심장을 다시 한번 찢어발기는 고통이었다.

하지만 이제 하준은 혼자가 아니었다. 이서연은 비록 하준을 놓쳤지만, 그의 진심 어린 사랑을 존중했다. 이서연은 자신의 아버지(하준 아버지의 라이벌 그룹 회장)에게 하준의 상황을 알렸다.

"아버님, 강성 그룹은 감정을 모르는 로봇이 후계자가 되는 것을 원하는 것 같습니다. 저희는 다릅니다. 사람의 진정한 가치를 아는 사람이 기업을 이끌어야 합니다."

이서연의 아버지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그는 강성 그룹의 경영권에 도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하준의 아버지의 비윤리적인 사생활 개입과 후계자 통제 문제를 폭로했다.

**'강성 그룹 후계자, 사랑 때문에 쫓겨난 여학생 사태'**는 전국적인 이슈가 되었고, 강성 그룹의 주가는 폭락했다. 하준의 아버지는 궁지에 몰렸다.


💍 13장. 영원한 규정, 우리만의 결혼 서약

여론이 악화되자 하준의 아버지는 결국 무릎을 꿇었다. 그는 하준에게 돌아와 그룹을 맡아달라고 애원했다.

하준은 단호한 조건을 내걸었다.

"저는 강성 그룹을 맡겠습니다. 하지만 조건이 있습니다. 첫째, 이수아의 전학 통지서를 즉시 철회하십시오. 둘째, 다시는 저희의 관계에 간섭하지 않겠다는 공증된 약속을 하십시오. 셋째, 저는 이수아와 결혼할 것입니다."

결혼. 아직 고등학생인 하준에게서 나온 충격적인 선언이었다.

수아는 하준의 용기와 사랑에 감동했지만, 걱정했다. "선배, 저희는 너무 어려요..."

"우리의 계약은 더 이상 훈련이 아니야. 영원한 규정이야." 하준은 수아를 따뜻하게 안았다. "나는 네가 없으면 강성 그룹을 이끌 힘도, 이유도 없어. 그러니 나에게 힘을 줘, 이수아. 나에게 영원한 안식처가 되어줘."

결국 하준의 아버지는 모든 조건을 수용했다. 강성 그룹의 후계자는 사랑을 선택했고, 기업의 이미지도 진정성 있는 방향으로 회복되었다.

수아의 전학은 취소되었고, 하준은 선도부장 대신 학교 이사회 참관인 자격으로 학교에 남았다. 물론 그가 가장 먼저 한 일은, 학교 도서관 규정집에서 '규정 외 도서 반입 금지' 조항을 완화시키는 것이었다.

졸업식 날. 하준은 수아에게 자신이 처음 수아에게 썼던 그 분석 노트를 건넸다. 노트의 마지막 페이지에는 수식이 아닌, 단 하나의 문장만 적혀 있었다.

최종 결론: 인간의 삶에서 가장 중요하고 지켜야 할 단 하나의 규정은 '사랑'이다. 대상: 이수아. 관계: 영원한 배우자.

수아는 눈물을 흘리며 웃었다. 하준은 수아에게 자신이 어머니에게 물려받은 반지를 끼워주었다.

"이것은 우리의 영원한 계약서야. 이제 우리는 법적으로, 감정적으로, 영원히 함께할 거야."

고등학생들의 순수하고도 자극적이었던 비밀 계약은, 세상의 모든 규율을 깨고 영원한 사랑이라는 가장 강력한 규정으로 완성되었다.

 

🎆 에필로그: 새로운 규정의 시작

수아와 하준은 같은 대학 경영학과에 진학했다. 하준은 주말마다 수아와 함께 강성 그룹의 경영 수업을 들었고, 수아는 하준의 가장 든든한 조언자이자 심리적 안정제 역할을 했다.

"강 대표님, 오늘 발표 정말 멋있었어요." 수아가 하준의 볼에 살짝 입을 맞췄다.

"이수아. 아직은 강 대표님이라고 부르지 마. 내가 지금 규정을 어기고 네게 기대고 싶잖아."

하준은 수아에게 기대며 말했다.

이제 그들의 인생에는 '규칙'이 아닌, 서로에 대한 사랑만이 유일한 지켜야 할 규정이 되었다. 도서관 구석에서 시작된 그들의 비밀스러운 계약은, 세상의 모든 장애물을 뛰어넘은 영원한 사랑의 서사로 마무리되었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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